[음식 속 이야기] 겨울철 별미, 매생이가 주는 놀라운 효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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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10-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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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와 비슷한 녹조류 식물인 매생이는 청정해역에서 자라는데 주로 겨울에 채취한다. 매생이국과 매생이칼국수는 마늘과 굴을 넣고 끓인 뒤 참기름을 쳐 소화가 잘되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어 참살이 식품으로 주목을 받는다.

전남 바닷가 마을에서는 매생이로 끓인 국을 ‘미운 사위 국’이라고 한다. 국이 보기와 달리 뜨겁기 때문에 섣불리 먹었다간 입을 데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장모가 곱게 키워 시집 보낸 딸자식에게 소홀한 사위를 은근히 골탕 먹이기에 안성맞춤인 음식이었다고도 전해진다. 그러나 입을 델 정도로 허겁지겁 먹는 음식이니 반대로 생각해보면 매생이가 귀한 음식이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매생이는 조선시대에 전남 해안지방에서만 나는 특산물로 유명해서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바쳤다. 1454년에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전라도편'에도 매생이는 전라도 토산물로 기록돼 있다.

조선 중기 성현이 쓴 ‘용재총화’에도 “매생이는 임금 수라상에만 올라가는 반찬"이라 하였고, 그의 친구인 김간이 어느 사찰에서 맛본 매산 구이를 "천하의 진미"라 극찬한 음식이 바로 매생이 지짐이다. 또 여기에는 "감태와 비슷하나 조금 짧은 것을 매산(매생이)이라 하였다”고 적혀 있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매생이를 ‘매산태’라 기록하고 “매생이는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여 길이가 몇 자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돼 있다.

매생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 지방과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의 40배가 넘는 철분 함량과 우유의 5배가 넘는 칼슘 함량으로 빈혈기가 있는 여성에게도 좋다. 매생이에 함유된 철분이 몸의 각 기관에 산소를 운반하며 어지러움 등 철 결핍성 빈혈 증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매생이를 보관할 때는 먹기 좋게 나눠 용기에 담고 냉동 상태로 보관한다. 먹을 때마다 실온에 녹였다 먹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매생이를 먹는 대표적인 방법은 국으로 끓여 먹는 것이다. 끓일 때 매생이가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약한 불로 잠깐 익히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게 무쳐 먹거나 밀가루 반죽 후 전으로 먹는 방법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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