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입 인사’ 없이 치른 인재 환영식…黃, 첫 단추부터 ‘삐그덕’(종합)

공 들인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지도부 반발로 제동

리더십 타격 질문에 격앙…언론보도에 대한 불만도

“1차 영입입니다. 1호 영입은 없습니다. 다 귀한 분들입니다.”

자유한국당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는 당 인재 영입의 성격을 상징하는 영입 1호는 없었다.

전날 영입 1호로 여겨졌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으로 당내 반대에 부딪혀 1차 영입 명단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박 전 대장이 영입이 ‘보류’되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황 대표의 총선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이날 환영식 직후 박 전 대장과 관련돼 질문이 쏟아지자, 다소 감정이 격앙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입취소가 무슨 말이냐”면서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번째 행사이고, 앞으로 안보에 대한 인재들도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장 영입에 대해 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이 반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 자리에) 최고위원이 안 계신가. 반발인지 한 번 물어보라”며 “저는 그렇게 듣지 않았고 의견을 나눴고 최초 보고, 2차 보고를 통해서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번 박 전 대장의 영입 보류가 ‘리더십 타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론이) 뒤에서 물어보고, ‘한 인사’라고 기사를 쓰지 말고 정확하게 써달라”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발표한 1차 영입인사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이상 경제 분야),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청년 분야), 이진숙 전 대전 MBC 대표(언론 분야),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학계 전문가 분야) 등 8명의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박 전 대장과 함께 최초 명단에 올랐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대신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여성 분야)가 환영식에 참석했다. 안 전 사장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우자의 지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건이 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개인 요청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에서 여성 종군기자로서 명성을 쌓은 언론인이다. 하지만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자 해직 등 노조탄압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철 MBC 사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면서 노조 측과 갈등을 빚었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에 연사로 올랐다가 변상욱 YTN 앵커으로부터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조롱을 당한 인물이다. 변 앵커는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남겨 논란이 됐다. 이후 변 앵커는 사과 후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퇴사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긴 바 있다.

황 대표는 “우리 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뤄갈 첫 번째 인재들을 모셨다”면서 “자유시민들과 함께 이 나라의 어려움을 막아내고 극복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폭을 넓혀가도록 하겠다. 대통합 측면에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총 12명의 총선기획단을 발족했다. 총괄팀장은 이진복 의원, 간사는 추경호 의원이 담당한다.

위원으로는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 등 9명이 맡기로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