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지정학적 불안과 급속한 기술변화에 대한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을 전세계 규모로 확장한 모습이다.
최 회장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서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불안정이 세계 경제와 사회 안전 및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에 지정학적 불안 심화와 첨단 기술 발전 등이 양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전세계적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가 그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세전 이익 280억 달러를 여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전지구적 공동대응을 이야기한 최 회장은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지난 8월 만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양사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포함해 작은 단위로 실천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정리하고 있다.
SK의 사회적 가치는 사회문제 해결을 수익으로 만드는 선순환 경영이다. 손익계산서상 비용이 아닌 시장 창출과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여론을 방어적으로 관리하는 사회공헌과 다르다.
소비에 가치가 부여되면서 SK도 기업의 생존 조건을 주주 이익 배당이 아닌 가치 있는 기업의 이익 배당으로 바꿔 보기 시작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과 경기, 대전 5개 지자체 독거노인 2100여명에게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보급하고 있다. 지자체는 신규 일자리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은 스피커 설치와 센터 운영, 데이터 분석과 보고를 한다. SK텔레콤은 센터구축과 기술,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4~5월 노인들이 스피커에 ‘심심해’ 같은 감성 대화를 일반인(4.1%)보다 많은 13.5% 비율로 시도한다는 통계를 얻었다.
SK하이닉스도 7월 협력사들과 물 사용 공정을 바꿔 하루 폐수 7만9000t을 줄였다. 액수로는 연간 540억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SK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활동을 통한 국내 경제 간접 기여) 7734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의 개발·생산, 판매를 통한 가치) 550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4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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