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9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661억원보다 4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2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1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몇 년 간 화공플랜트 사업 부진 등으로 2012년 11조원에 이르렀던 매출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화공플랜트 사업은 석유류 제품 및 석유화학 원료의 생산, 공급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주고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2011년 20조원에서 2013년엔 15조원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8조원대까지 감소했다.
2015년부터는 삼성 그룹 일감도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수주잔고도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매출의 40%인 1조198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가 1조16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411억원, 삼성SDS 613억원, 삼성SDI 190억원 등의 순이었다. 계열사 일감확보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도 11조2054억원에 달하게 됐다.
그룹 내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주력인 화공플랜트 사업도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의 부진이 이어지며 2015년에는 영업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큰 위기를 맞았으나, 작년부터 반전에 성공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2060억원을 기록, 6년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원가율 개선에 성공했고, 최근 1~2년 사이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투자 업계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매출 6조2800억원, 영업이익 406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97% 늘어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하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가능액이 9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수주를 앞두고 있는 물량으로는 △알제리 HMD 정유시설(3조원) △미국 오하이오 에탄분해공장(1조5000억원)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탈올 공장(1조1600억원) 등이 있으며,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UAE 가스전 개발프로젝트(1조5000억원)와 사우디아라비아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사업의 정상화와 원가 개선에 성공하며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실적을 냈다”며 “하반기와 내년상반기에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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