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주택경기 악화에도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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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11-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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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사업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익 증가

  • 석유화학 등 신사업 개척에도 나서…향후 수익에 어떤 영향 미칠지 관건

[사진=대림산업 제공]

[데일리동방] 대림산업이 주택경기 악화에도 3분기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원가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6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 원가율 개선 등과 연결 종속사들 이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2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S-Oil 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 종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1조58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으로 원가율이 2%포인트 개선된 84.4%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건설, 유화 등 주력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됐으나 연결종속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0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약 22.5%, 유화 부문도 3분기 영업이익이 225억원을 기록해 31.2%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삼호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151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38% 각각 늘었다. 토목계열사인 고려개발도 매출 1623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전년 3분기보다 25%, 52% 각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도 7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하며 연간 기준 영업이익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500억원대를 넘어서 1조원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신규 수주액이 당초 목표치의 30%도 채우지 못한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신규 수주 목표를 10조3000억원으로 잡았으나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3조620억원에 그쳐 목표치의 30%가량을 채우는 데 그쳤다.

3분기에도 총 신규수주액은 4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1조1129억원 대비 61.7% 감소했다.

주택 부문의 감소세가 지난해 3분기 8170억원에서 올해 3405억원으로 58.3% 감소했고, 플랜트의 경우 2778억원에서 428억원으로 84.6% 줄었다.

수주잔고도 줄어들어 3분기 기준 총 19조5553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8344억원 대비 10.4% 감소했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주여부는 안갯속이다.

현재 대림산업은 한남뉴타운 3구역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공사비 1조9000억원,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서울 시내 최대규모 사업장으로 현대건설, GS건설과 시공권 획득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림산업이 한남3구역에 제시한 '아크로 한남카운티'의 파노라마 커뮤니티 조감도.[사진=대림산업 제공]

최근 신사업으로 지목한 석유화학 등에서의 실적이 향후 성장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합성고무와 라텍스 전문 생산 기업인 미국 석유화학기업인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62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 빠르면 내년 1분기 인수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받는 석유화학 사업의 강자로 자리하게 된다.

합성고무와 라텍스 등은 의료용품 부문에서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사업분야로 평가받으며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평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주택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속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의 실적향상으로 오히려 외형이 성장했다”며 “최근 아웃바운드 투자를 통한 신시장 개척이 향후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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