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매출 6300억원’ 현백면세점, 다음 1년이 더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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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11-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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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기별 매출 꾸준히 증가...영업손실은 감소세

  • 두타면세점 인수 등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선택 남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면세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 상황 속에서도 신규 사업자에게 가장 어려운 첫해를 잘 견뎌냈다. 중요한 선택도 남겨뒀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일부를 면세점으로 바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주년을 맞이했다.

첫 번째 받은 ‘연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매출은 약 6300억원이다. 앞서 목표로 잡았던 5500억원보다 약 8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508억원,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올해 국내 면세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이 두 곳이나 면세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여의도 63빌딩면세점 문을 닫았다. 2016년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지난 10월 29일 3년5개월여 만에 특허권 반납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과 영업손실.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면세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와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한적으로 국내 여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에 기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에 들어가는 특허권은 서울(3개)·인천(1개)·광주(1개)에 총 5개다. 오는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찰이 예고됐다. 매물로 나오는 구역은 롯데면세점(DF3)·신라면세점(DF2·4·6)·신세계면세점(DF7) 등 총 5곳이다. 두타면세점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선택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른바 빅(Big)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를 따라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면세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될 경우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에 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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