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구글 클라우드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클라우드 도입: 아태지역 6개국의 도약'이라는 주제로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태 지역 6개국에서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경제 효과를 공동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가져올 경제효과는 2023년까지 약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 연간 GDP의 0.6%에 달하는 규모로, 자동차 제조업이 GDP에 미치는 효과의 20% 수준이다.
클라우드 도입은 직접적으로 1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간접적으로 3만5000개의 일자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직접 창출되는 1만5000개 일자리 중 8000개는 IT 시스템 관리, 데이터 과학자 등 디지털과 IT에 관련된 직무이고, 7000개는 영업, 마케팅, 재무, 인사 등 기업의 핵심 직무다.
하지만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 규모 성장과 일자리 증가는 조사 국가 중 하위권에 그쳤다. 아태 지역 6개국이 현재 경제 성장률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클라우드 도입이 가져올 경제효과를 조사한 결과 2023년까지 4500억 달러(약 525조원) 규모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직접적으로 42만5000개, 간접적으로 1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각국 정부가 클라우드 도입의 장애물인 관련 규제를 철폐하면 경제효과는 5800억 달러로, 창출될 일자리는 77만개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가 심한 한국은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정부의 클라우드 관련 규제로 인해 호주, 싱가포르 등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과 전환율이 떨어진다. 그만큼 클라우드 전환으로 인한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늦게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180여명을 포함해 아태지역 6개국 1000여명의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IT를 포함해 스타트업, 금융, 유통, 게임과 미디어, 제조업, 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관계자가 조사에 참여했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클라우드 도입이 기업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로 '수익 증대'를, 65%는 '생산성 향상'을 택했다. 약 30%의 응답자만이 '비용 절감'을 꼽았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3000여명의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대한항공, 넷마블, 위메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구글 클라우드 도입·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내년 상반기 운영을 시작하는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는 곳이지, 검색,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글 데이터센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고정사업장) 설립으로 B2C 서비스 매출에 과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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