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한창이다. 외국인은 곤두박질치던 코스피도 살려 2100선을 회복시켰다. 특히 최근에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대거 바구니에 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되는 분위기여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동안 사들인 규모는 8167억원이다. 5일과 6일에는 무려 3254억원과 2375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하루 만에 3000억원 넘게 판 날도 지난 9월 26일을 제외하곤 없다. 더욱이 외국인의 6거래일간 '사자 행진'은 코스피 연속 순매수 기록으로 7월 15∼26일(10거래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5일 이후 2140선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 한 달만 보면 외국인은 9거래일만 매수 우위를 보였을 뿐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겨우 0.99% 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이 증시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14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래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부분합의) 타결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도 크다. 미·중 교역에 큰 영향을 받는 IT·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타결로 인한 중국 위안화 강세는 IT하드웨어와 반도체, 건설, 조선, 화학, 미디어, 철강 등 코스피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 위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수익도 짭짤하게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6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11.7%다. 이 기간에는 삼성전기를 가장 많이 샀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주가는 15.5%나 올랐다.
또 외국인 순매수 2∼4위 종목인 삼성전자(7.2%), 카카오(7.6%), SK하이닉스(18.0%)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네이버였다. 이 기간 네이버는 무려 43.9%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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