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가 상호 핵심 우려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양측이 합의 진전에 따라 단계별로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를 이룬다면 합의 내용에 따라 동등한 비율로 이미 부과된 추가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며 "이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했다"며 "무역전쟁은 추가관세 부과로 발발한 것인만큼,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함으로써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단계 합의에서 추가관세를 얼마나 철회할지는 1단계 합의 내용에 따라 상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달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부분합의, 이른바 '스몰딜'을 이루며 무역전쟁 '휴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지만, 이와 관련해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미·중 고위급 협상대표가 지난 달 25일 전화통화를 가진 후 1단계 합의를 둘러싼 세부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합의'를 위해 일부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에 중국산 제품 112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15%의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오는 12월 15일 미국이 1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추가 제품에 부과할 관세도 철폐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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