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자산순위 상위 1%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35조5000억 달러(약 4경1100조원)에 달한다. 이는 부동산, 주식·뮤추얼펀드, 연금, 개인사업체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주식·뮤추얼펀드 자산이 13조30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개인사업체 자산이 7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의 총 자산이 자산 순위 상위 10~15% 구간을 구성하는 중산층 40%의 자산 36조9000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산층의 자산은 주로 부동산(12조2000억 달러)와 연금(11조8000억 달러)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불평등 심화는 저금리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인 중산층 가계의 이자 소득은 줄어든 반면 저금리 속에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부유층 자산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위 1%는 미국 기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했다"면서 "지난 10여년간 주가상승 혜택은 대부분 상위 1%에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상위 1~10% 구간을 구성하는 9% 부유층 자산은 42조6000억 달러, 하위 50% 구간의 자산은 7조500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하위 50% 계층은 가계 부채의 35.7%를 차지하지만 자산 비중은 6.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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