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금융자산의 계좌는 2억개에 달한다. 휴면금융재산은 1조2000억원, 장기 미거래 금융재산은 8조3000억원 등으로 파악된다. 통상 장기 미거래는 3년 이상을 말한다.
이같은 숨은 자산을 상품별로 보면 예·적금이 5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보험금 4조1000억원, 증권 3000억원, 신탁 1000억원 등의 순이다. 앞서 금감원은 금융회사들과 합동으로 2015년 6월 이후 2조3000억원 규모의 잠자는 금융자산을 환급했다.
하지만 부족한 홍보 등의 이유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캠페인에는 금감원,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예탁결제원,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가 참여했다. 또 상호금융중앙회 공동 주관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모든 금융권이 동참했다. 캠페인은 전날 시작해 다음달 20일까지 6주간 열린다.
캠페인의 타깃 상품은 예금, 보험금, 증권(휴면성증권·미수령주식·실기주과실), 신탁 등 모든 금융권에 걸쳐 금융소비자가 보유 중인 모든 상품이다. 각 금융회사는 일정 금액 이상 휴면금융재산 등을 보유한 개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으로 보유 사실과 찾는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홍보 동영상 상영, 포스터 부착, 거리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잠자는 금융자산을 가장 손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파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금융자산을 미리 조회한 뒤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다. 파인에서는 모든 금융권의 휴면 금융자산과 장기 미거래 금융재산(계좌통합관리서비스)을 조회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지난 9월 금융결제원과 함께 개인이 보유한 전 금융권의 본인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숨은 자산을 찾아 생활 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고, 금융회사는 금융재산을 찾아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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