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2년간 이어진 오너리스크를 극복하고 다시 날개를 펴게 됐다.
제너시스BBQ는 윤홍근 회장의 가맹점에 대한 폭언·욕설이 허위로 최종 판명 났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한 방송사는 2017년 11월 윤 회장이 가맹점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회장이 유통기간이 임박하거나 중량 미달 제품을 빈번히 제공했다는 가맹점주 주장을 목격자 인터뷰와 함께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허위로 드러났다. 당시 윤 회장 폭언과 욕설을 목격했다는 손님도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BBQ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많은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갑질’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YTN 반론보도를 통해 조금이나마 갑질 이미지에서 벗어나 명예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윤 회장 갑질 누명과 관련해 지난해 불기소 처분된 당시 가맹점주와 허위 인터뷰로 목격을 주장한 이를 재기수사하고 있다. 재기수사는 재판에 넘기지 않은 사건에 새로 사건번호를 부여해 다시 수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BBQ가 입은 손해는 크다. 지난 2년간 오너 갑질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소비자 비난이 쏟아지고 매출도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피해를 본 BBQ와 윤 회장에 대한 명예 회복은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회사가 입은 손실은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업이익은 윤 회장이 폭언을 입방아에 오른 2017년을 기점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BBQ 영업이익은 2016년 191억1957만원에서 2017년 204억3864만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182억3189만원으로 감소했다. 음식 관련 사업은 오너 관련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는다.
해외 사업 적자와 회사 이미지 하락 등이 겹쳐 경쟁사에도 밀리고 있다. 2004년 인수했다가 2013년 매각한 BHC는 지난해 영업이익 606억9478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엔 치킨값 인상을 시도했다가 여론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주에게 원치 않는 인테리어 개선으로 비용을 떠넘긴 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다. 회사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 7월 패소했다.
윤 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미원(대상)을 다니다 1995년 BBQ를 세웠다. 그는 미원이 인수한 치킨 유통사 ‘마니커’ 영업부장 출신이다. 사료공장 총무과장로 일한지 3년 만에 판매량을 세 배 올린 점을 인정받아 매출 살리기에 투입됐다.
그는 3년 내 20만마리 판매 목표를 세운 뒤 6개월 만에 매출 10배를 달성했다. 이후 가족 외식과 배달을 결합한 BBQ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1600개가 넘는다. 윤 회장은 2000년 치킨대학을 세우고 2005년 올리브오일 치킨을 개발하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갑질 논란이 이어지며 독보적 지위를 잃어갔다.
향후 윤 회장 행보는 소통 강화를 통한 오너리스크 관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BBQ는 가맹점을 ‘패밀리’로 부른다. 소비자가 등 돌리면 피해가 가맹점주로 향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추진력을 활용한 ‘가족 챙기기’에 관심이 쏠린다.
윤 회장은 최근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엔 가맹점주들과 열 차례 정책 간담회를 열고, 본사와 가맹점이 기본과 원칙을 지키자고 약속했다. 아울러 매출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 개발과 행사 추진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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