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합의 연내 불발론 악재
이날 다우지수가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만7821.0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72포인트(0.38%) 내린 3108.46에, 나스닥지수는 43.93포인트(0.51%) 떨어진 8526.73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안 그래도 홍콩 사태를 두고 미중 관계가 껄끄러워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시장의 경계심은 컸다.
로이터 역시 무역 전문가와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보다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더 강화된 요구로 맞서고 있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결국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비관론이 나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미중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면서 "중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즉 연장된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1단계 합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이 같은 소식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달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한 불안도 엄습했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무역합의에 실패할 경우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기존의 금리인하가 완만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연준은 세 차례 금리를 내렸다.
개별 종목 중에는 애플과 캐터필러가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할인점 체인 타켓과 주택용품 유통 판매 체인 로우스 등 유통업체들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순익을 내놓고, 올해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로우스 주가는 3.9% 올랐다.
◆유럽증시 하락..국제유가는 사흘만에 반등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홍콩 시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주시하면서 일제히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가 0.34% 떨어진 3683.88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4% 하락한 7,262.49에, 독일 DAX지수는 1만3158.14로 각각 장을 닫았다. 프랑스 CAC40지수도 0.25% 내려간 5894.03에 종료했다.
전날 미국 상원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중국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기 위해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중국은 내정 간섭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1.73%을 가리켰다. 국채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글로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한 달러인덱스는 0.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중 갈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증가분(140만 배럴)이 전망치인 160만 배럴보다 적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4%(1.90달러) 뛴 5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5%(1.56달러) 오른 62.47달러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큰 움직임 없이 약보합 거래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1%(0.10달러) 내린 1474.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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