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토커] 허세홍 엔진 단 GS칼텍스…전기차 충전사업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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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11-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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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③ 서울시내 첫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전기택시·전동킥보드 충전사업 잇따라

  • 석유화학 등 비정유투자 더디던 과거와 달라져…'젊은 조직'으로 변화 중

[사진=GS칼텍스 제공]

[데일리동방] GS칼텍스의 시계추가 빨라졌다. 그 동안 GS그룹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투자 의사결정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곤 했지만, 올해들어 전기차 충전사업 등 업계에서 선제적인 사업을 펼치며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세홍 대표이사가 지난 1월 취임한 시기와 맞물려 GS칼텍스가 '젊은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정유업계가 지난 수 년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윤활유 등 비(非)정유사업에 매진하는 동안 GS칼텍스의 변화 속도는 더뎠다. 올해 GS칼텍스 3분기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등이 이미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GS칼텍스는 오는 2021년까지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짓고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S-OIL이 4조8000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인 잔사유고도화 및 올레핀하류시설(RUC&ODC)을 갖춰 이미 지난해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에 비해서도 늦은 감이 있었다. 업계 2위의 규모와는 달리 GS칼텍스는 비정유사업 등 신사업을 향한 의사결정이 보수적인 탓이었다.

그러나 올 초 허세홍 호(虎) 출범 이후 GS칼텍스는 일사분란하게 신사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사업'이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서울 시내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면 기존 내연기관차 수요가 줄어 '적과의 동침'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서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그린카,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맹군을 형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 사업' 제휴를 위해 KST모빌리티·소프트베리와 손을 잡았다. 같은 달 기아자동차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 및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에는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Lime)과 파트너십을 체결, GS칼텍스 주유소 또는 GS25 편의점 등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논의키로 했다.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는 초기 단계지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발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12일 '2019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대에서 2030년까지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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