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제품개발을 돕기 위한 염지하수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음에도 제주도가 제품 생산과 판매를 방해하는 것처럼 공표하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는 것이 도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염지하수는 삼다수 등이 이용하는 암반수보다 훨씬 아래층에 있어 마그네슘·칼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 내 매장량은 약 71억톤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0월 19일과 같은 달 31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 판매는 불가하다는 입장과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는 등 도 방침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오리온은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제주도 측은 염지하수 공급을 위한 어떠한 정식 공급계약이 존재하지 않고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오리온에 대한 용수공급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두 차례 면담하고,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내 판매를 제한해 경쟁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는 물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해 지하수 개발을 공기업에만 허가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며 유통만 광동제약 등이 맡고 있다.
단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가 지정하는 제주용암해수단지 등에서 예외적으로 물 제조와 판매를 할 수 있다. 이에 오리온은 2016년 제주 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뒤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 생수 판매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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