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권 중기대출 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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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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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보고서

은행권이 신(新)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내년 중소기업 경연난이 심해지면서 중기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20년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중기대출 순증액은 지난해(37조6000억원)보다 10.6% 증가한 42조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669조4000억원) 대비 6.3% 증가한 711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새롭게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우량 중기대출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여신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는 15% 높아지지만, 기업대출은 15% 낮아져 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경기 부진에도 중기대출 건전성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말 현재 0.57%로 전년 동월 대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순 평균 계산한 장기평균 연체율(0.77%)보다도 낮다.

하지만 보고서는 향후 중기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이에 따라 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경영난을 겪는 중기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올해 2분기 기준 중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지만, 올해엔 0.6%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7.3%에서 6.3%로 떨어졌다. 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1년 전보다 4000억원 늘었다.

중기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은 더 악화할 조짐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7년 7월 0.36%에서 지난해 7월 0.33%로 개선됐지만, 올 7월 0.36%로 다시 상승했다.

이처럼 부실위험이 커짐에 따라 내년 은행권 중기대출 공급액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은행권 중기대출 순증액은 올해보다 2조원 줄어든 40조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말 중기대출 잔액은 751조원으로 예상했다.
 

[자료=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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