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빈소] LG와 ‘TV전쟁’ 삼성 이재용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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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전성민·이범종 기자
입력 2019-12-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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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식장 20여분 머물다 떠나…친부 구본능 배웅 받아

  • LG·공정위 맞제소로 확대한 TV다툼 향방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데일리동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 방문이 양사 간 TV전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5일 오후 2시 41분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20여분 머물렀다. 그는 고인과 인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건물 1층까지 이 부회장을 배웅했다. 구본능 회장은 고 구자경 회장 차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친부이기도 하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사돈 관계다. 고인 동생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 장인이 삼성 창업주이자 이재용 부회장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

혈연으로 묶인 각별한 사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TV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최근 TV광고에서 자사가 자체발광 기술로 얇은 OLED(올레드) TV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삼성 QLED 제품은 그렇지 못한 LCD 화면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9월엔 삼성전자와 같은 날 설명회를 열고 상대 업체 제품을 분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제품이 LG 제품보다 선명하다며 LG TV가 재생하지 못하는 영상을 시연해 망신을 주기도 했다. 같은 달 LG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 QLED TV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라고 신고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달 공정위에 맞제소했다.

LG와 삼성 집안이 혈연으로 묶인 관계라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이날 이재용 부회장 조문이 화해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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