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율운항선박 첫 출항 '선전포고'… 글로벌 선박시장 '스마트십'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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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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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사들이 '스마트십(Smart Ship)'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첫 무인선박 시험항해에 성공하며 선전 포고를 날렸다. 중국의 발빠른 행보에 국내 조선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조선사들의 바다 위 무인기술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선업계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의 첫 무인 자율운항 화물선인 '근두운0호(筋斗云0号)'의 첫 시험 항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중국의 우한(武漢)이공대학교와 윈저우(云州)지능 등 산학연구팀이 개발에 돌입한 지 2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이다.

이 배는 건설비와 운영비를 각각 20% 줄일 수 있다. 또 연료 소비도 15% 이상 절감이 가능해 선박 설계 및 시공에서 혁신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험 항해 성공으로 자율 항법 기술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중국 내 자율운항선박 표준화를 위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이처럼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글로벌 선박 시장의 판도가 가격경쟁에서 기술경쟁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저가수주가 아닌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조선 경쟁력 1위를 굳히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선진국들 역시 기술과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에 앞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본 이론을 제시한 것은 유럽 지역이다.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 Royce)는 지난 2016년 자율운항선박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원양 항해 선박의 완전 무인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원격모니터링 단계에서 원격 조종을 거친 뒤 완전 무인자동운항에 나선다는 게 목표다.

노르웨이는 이미 120TEU급 무인선인 야라 비르켈란(YARA Birkeland)의 시범운항을 앞두고 있다. 외신들은 오는 2020년에 시범운항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해수부는 지난 11월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내놓고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2025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정하는 ‘레벨 3’(최소 인원으로 운항 원격 제어)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완전 무인운항 수준인 ‘레벨 4’급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체들도 스마트십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에 첨단 ICT기술을 적용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고 편리한’ 선박 개발을 목표로 2011년 업계 최초로 해외업체와 협업해 경제운항솔루션을 개발했다. 또한 ‘선박모니터링 솔루션’, ‘안전운항지원솔루션’, ‘기자재상태분석 솔루션’, ‘화물상태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개발하거나 예정중에 있으며 단계적으로 2022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무인 자율운항 화물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SK텔레콤과 함께 업계 최초로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기술 검증에 성공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무인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화물을 싣고 움직이는 선박의 경우 해적 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무인선박이 현재 대세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이는 여객선에 한정될 것”이라면서 “금전적으로 수백, 수천억원에 달하는 화물을 싣고 움직이는 화물선을 완전 무인화 하는 것에 화주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KMI 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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