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선거 개막… 위원장 출신 '쟁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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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19-12-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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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경제단체 기관장 진출 활발

  • 김영주 의원 물꼬… 정재계 인사 꿰차

  • 27대 위원장 2파전… 23일 개표 예정

제27대 전국금융노조 임원 선거 포스터. [사진=금융노조 중앙선관위 제공]

[데일리동방] 금융업권 37개 지부와 10만명의 조합원을 아우르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차기 위원장 선거 투표가 19일 시작됐다.

이번 제27대 금융노조 임원 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유주선(위원장 후보)-한창규(수석부위원장 후보)-김연미(사무총장 후보) 조와 기호 2번 박홍배-김동수-박한진 조가 2파전을 형성한 상태다. 개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됐다.

차기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유주선 후보는 현 금융노조 사무총장으로,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맞선 박홍배 후보는 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다. '신한 대 국민' 매치가 이뤄져 흥미롭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업은행 출신 간 경쟁 구도다. 기호 1번 러닝메이트 김연미 후보는 지난해 기업은행 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기호 2번 박한진 후보는 현직 기업은행 노조 부위원장이다.

무엇보다 박한진 후보의 노조 부위원장 전임자가 김연미 후보여서 이른바 '집안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에 선거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차치하고서라도 '한솥밥 식구'끼리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노조 임원 선거에 사활을 거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금융노조 임원 경력이 향후 국회의원, 경제단체 기관장 등 정재계 진출의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어서다. 10여년 전부터 이같은 금융노조 임원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물꼬를 튼 인물은 김영주(6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1995년 11월부터 1999년 2월까지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리고 2004년 5월 국회의원(열린우리당)에 첫 당선 된 후 3선에 성공했다.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용득(66) 민주당 의원 역시 1998년 11월부터 2004년 5월까지 3년 임기의 금융노조 위원장을 연임했다. 2011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지내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전·후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직 경제기관 수장들도 금융노조 위원장 출신들이 많다. 김기준(62)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1995년 옛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쳐 2005년 금융노조 위원장에 올랐다.

더불어 그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김동만(61)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도 2000~2004년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과 2006~2008년 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향후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므로 노조 임원이 정재계 진출의 디딤돌이 된다고 확언하기 어렵다"며 "다만 임원이 되면 아무래도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다른 업권의 노조나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주선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의 노조지부장도 새 얼굴로 교체되며 연말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KEB하나은행의 첫 통합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선 1위 최호걸 후보와 2위 정우영 후보의 표차가 단 47표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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