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청약 가점 합격선과 경쟁률이 대폭 향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양시장 진입 문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약 가점 합격선은 부양가족 3인에 최소 45세 이상 무주택자가 도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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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가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조사·연구기관 부동산114에 따르면 '2차 분양가상한제' 지정 구역 중 내년에 분양 계획이 잡혀있는 단지는 총 1만8545가구로 집계됐다.
분양가상한제는 감정평가한 토지비와 정부가 정해놓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 비용(개별 아파트에 따라 추가된 비용)을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에 따라 2~3년의 실거주 의무와 5~10년의 전매제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는 저렴한 분양가에 마련한 집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얻지 못하게 하려는 조처다.
내년에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서울이 1만6388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광명뉴타운(1187가구)과 하남C구역재개발(970가구) 두 곳이 예정돼 있다.
분양 시기 윤곽이 잡힌 곳들은 △흑석3구역 △수색7구역 △역촌1구역 △용두6구역 △장위 4구역 △수색6·13구역 △증산 2구역 △광명뉴타운 △하남C구역재개발 등으로 대부분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물량이다.
이 외에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와 '이수역 힐스테이트', '상도역세권 롯데캐슬' 등은 내년 중 언제쯤 분양할지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건설사들은 일반분양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수익성도 떨어지므로 공급 시기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언제쯤 분양가상한제가 풀릴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사업을 지연시키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을 늦추면 오히려 금융비용 부담이나 조합 손실액 등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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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지역 분양 예정단지 목록.[자료 = 부동산114]
다만 기축 아파트보다 분양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청약가점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청약 당첨 합격선은 평균 53.9점이다. 최근 추세와 분양가상한제 여파를 고려하면 합격선은 60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점은 무주택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으로 최소 45세에 최고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3명으로 15점을 받아야 넘길 수 있는 점수다.
합격선을 넘기더라도 경쟁상대가 많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올해 1~7월 평균 14.31대 1대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평균 76.94대 1까지 뛰었다.
경쟁률은 집값이 하락하는 양상이었던 상반기에 낮았다가, 상승장이 재현된 8월부터 급격히 올라간 모습이다. 기축 집값이 오르면서 분양시장 관심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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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지역(1·2차 포함).[자료 =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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