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 인권문제 언급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로버트 데스트로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을 우려한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외무성 대변인은“유엔총회에서 반공화국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걸고 들었다”며 “조미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의 발로이며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미국이 인권 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찌해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스트로 차관보를 향해선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며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번 입장 표명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동북아 순방을 계기로 제안한 회동에 불응한 가운데 나온 첫 메시지이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르면 이날이나 22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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