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남방] "다 같은 신남방 아니다...5대 은행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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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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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허브 구축 경쟁 치열… CEO 공통화두

  • 최대격전지 베트남… 미얀마·인니 外 다양

  • 현지화 M&A·모바일뱅킹·핀테크 각행각색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금융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신남방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벗어나 유망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중심의 교역을 뛰어 넘어 경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2020년에도 신남방은 우리 경제 정책의 핵심이다. 특히 금융권 사업 전략의 키워드다. 이른바 '금융 신남방'은 얼마나, 어떻게 전개됐고 평가되는지 살펴본다.


[데일리동방] 은행마다 각양각색 신남방 진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5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신남방 금융허브 선점, 현지고객 확보 등에 있어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은행의 신남방 최대 격전지로 단연 베트남이 꼽힌다. 연평균 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 모바일뱅킹 환경을 조성할 세계 최대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 지속적인 국내 기업의 진출, 높은 인구 증가율, 우수한 접근성 등은 베트남 진출의 매력 요인들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초로 1995년 베트남 호치민지점을 설립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신한베트남은행법인 체제로 36개 영업점을 운영중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현지화 영업 성공사례 1순위로 신한베트남은행가 꼽힐 정도다.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이란 명성에 맞게 규모부터 남다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임직원 1800여명, 총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회원 24만명, 고객수 90만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대출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리테일 대출 잔액은 2012년말 70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7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2018년말 신한베트남은행이 추진한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과의 인수·합병(M&A)은 이 같은 성과를 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또 최근 신한은행은 카카오톡처럼 대다수 베트남 국민들이 이용하는 메신저인 '잘로(Zalo)'와 플랫폼 기반의 제휴를 맺었다. 아울러 현지 1위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와 신용대출 출시,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과 모기지상품 마케팅 등의 현지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 못지 않게 베트남 내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곳이 우리은행이다. 1997년 베트남 하노이지점 설립 이후 2016년 베트남우리은행의 법인 인가를 획득했고 현재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점수를 14개까지 늘리며 기업금융에 특화된 영업력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가동했고, 현지 모바일 서비스 개편과 비대면 마케팅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의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핀테크랩 센터인 '디노랩 베트남'의 가시적인 성과가 올해부터 시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17개 영업점이 2만7000여명의 고객을 관리 중이다.

2009년 4월에는 KB캄보디아은행을 세우고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 내 신규 영업점 2개를 개점하는 등 모두 6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금융관행과 지역 문화가 중요한 만큼 자체 육성한 현지 지점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에서는 전통적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의 결합을 통해 타 은행들과 차별화된 비즈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미얀먀는 경제수도 양곤과 행정수도 네피도 뿐만 아니라 사가잉 등 기타 지역으로도 영업망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이 신남방 거점으로 지목한 곳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세안 내 국내총생산(GDP) 37%, 인구 41%의 압도적 규모와 높은 순이자마진(NIM), 30% 후반대의 '계좌침투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하나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라인'과 손을 맞잡았다. 라인과 합작한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올해 중 디지털뱅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신남방 진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글로벌 사업 후발주자의 열위를 극복하는데 주력한다. 핵심역량인 농업분야의 금융, 생산, 유통, 판매 노하우 등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올해부터 본격 실현할 예정으로 인도를 타깃으로 맞추고 있다.

농협은행은 인도에서의 농업정책금융 사업, 농기계 관련 금융, 범농협·대외기관 연계 시너지사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도비료협동조합과 농우바이오 생산종자 판매주선을 이끌고, 이들과 연계한 현지 농기업 금융상품 개발 및 거래기반 구축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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