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학생이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청각장애인들의 촉각을 활용했다. 목소리를 내면 생기는 진동을 감지하고 발음을 훈련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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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활복지공학회가 주최하는 ‘학부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하대 전자공학과 (사진 왼쪽) 정지호 학생과 이상민 교수가 상장과 ‘전동센서를 이용한 음성치료 발음 교육시스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하대]
목에 센서를 붙이고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이때 생기는 진동을 컴퓨터로 전송한다. 컴퓨터는 이 진동 자료를 시뮬레이터로 보내고 그곳에 부착돼 있는 진동모터가 이를 그대로 구현하게 된다.
이용자는 자신의 목에서 나온 진동과 시뮬레이터 진동을 비교하면서 발음연습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손가락 조작법을 시뮬레이터에 장착해 음성치료를 돕는다. 손가락 조작법은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발음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목과 똑같이 생긴 시뮬레이터에서 진동이 생기게 된다. 한 손은 시뮬레이터에, 다른 손은 목에 손을 대고 발음을 연습한다.
시뮬레이터에 달린 마이크를 이용해 목소리 높낮이도 검사할 수 있다. 목소리를 따라 모니터에 음도 그래프가 나타나고 음도가 불안하거나 높아지면 갑상선 연골을 누르도록 안내한다.
이 장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제한 없이 다양한 발음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청각장애인들이 촉각을 이용해 발음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지도교수로 참여한 이상민 인하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음연습과 음성치료 컴퓨터 프로그램은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효과가 떨어져 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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