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류관리기 이어 노트북까지···삼성·LG '마케팅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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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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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유튜브에 삼성 갤럭시북 저격 광고

  • "이정도 안되면 노트든 북이든 접어야죠"

  • 앞서 8K TV·건조기 두고도 '자존심' 싸움

LG전자가 지난 23일 유튜브에 공개한 'LG 그램17-그램으로 따라오세요' 광고의 한 장면. [사진=LG전자 광고 캡처]

"이 정도 안 되면 '노트'든 '북'이든 접어야죠."

LG전자가 강력한 내용의 문구를 담은 광고를 선보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북 시리즈(플렉스·이온)'에 대한 공개 저격에 나선 것. 양사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정면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광고서 삼성 신제품 '저격'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3일 'LG 그램17-그램으로 따라오세요'라는 광고를 자사 유튜브 공식 계정에 선보였다. 

'화질편'과 '듀얼업그레이드편'으로 이뤄진 두 편의 광고는 △17형 대화면 △80Wh 대용량 배터리 △초고화질 WQXGA 디스플레이 △SSD와 메모리 확장 슬롯 △1350g 무게 등 그램17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광고 말미에 "이 정도 안 되면 노트든 북이든 접어야죠"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지난 20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시리즈를 직접 공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북 플렉스는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S펜'을 내장해 디스플레이에 직접 필기를 할 수 있고, 책처럼 반으로 접어 태블릿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북 이온은 970g 초경량을 강조한 모델이다. 

특히 LG전자는 광고에서 삼성전자가 신제품 시리즈에 채택한 QLED FHD(1920X1080)보다 고해상도인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WQXGA는 30형 이상 모니터에서 고해상도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규격이다.

양사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각각 35%, 31%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울트라북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약 40% 점유율로 30% 초반대인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다양한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며 신제품 노트북 경쟁에서 기선을 잡는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초대형 화면까지 갖춘 LG 그램17의 강점을 앞세워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선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의류관리기 등 치열해진 '마케팅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TV,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선공에 나섰다.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의 화질선명도(CM값)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삼성전자도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고, 양사는 상대 TV의 단점을 지적하는 각종 광고영상을 잇따라 내놨다. 

의류관리기와 건조기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9월 유튜브에 자사 '에어드레서'와 LG전자 '트롬스타일러'의 성능비교 실험 영상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바람을 분사하는 방식인 반면, LG전자의 제품은 옷걸이를 흔드는 방식이다. 또 콘덴서(열교환기) 자동세척 기능상의 문제로 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무상수리 권고를 받은 LG전자의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겨냥한 듯한 광고도 선보였다.

LG전자는 10월 이에 대응해 "바람이 털기 힘든 먼지까지 제대로 털어주는 '무빙행어' 기술을 갖춘 진짜 스타일러는 스타일러밖에 없다"는 문구로 삼성전자의 제품을 저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각종 제품을 놓고 기술과 성능 등에서 자존심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기업 간 기술과 마케팅 경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면서도, 상대 제품에 대한 폄하와 비방전이 소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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