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센터’ 설립을 올해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국민이 화학 물질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게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술원 내 안전센터를 설립했다. 가습기살균제 등 생활화학제품 사고를 예방하고, 제품 유통을 더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위해 우려 제품은 시험분석기관에서 자가 검사를 받은 후 제조 및 수입, 판매가 가능했다.
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생활화학제품 중 안전 확인 대상 제품은 세정제, 표백제, 탈취제, 방향제, 습기제거제 등 35개 품목이 해당된다. 현재 4만여개 넘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안전센터는 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세정제와 세탁, 세제 내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인주·수정액·공연용 안개(포그)액의 3개 품목도 신규 관리대상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건조기용 섬유유연제 등 8개 품목도 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전센터에는 올해 11월 말 기준 총 1만6000건의 안전 확인 신청이 들어왔고, 이 중 1만2694건에 대해 신고증명서를 발급했다.
남 원장은 내년에 ‘포스트(Post) 2020 연구·개발(R&D)’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R&D의 최종 수요자인 국민에게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빙랩(Living lab·시민 참여형 실험실)과 같이 국민이 직접 참여해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국민 참여형 R&D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부천시 버스 정류장에 적용한 ‘버스정류장 공간 분리형 미세먼지 저감기술’은 부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실험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남 원장은 내년 환경 R&D 사업에 리빙랩을 더 접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기술을 구현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시장을 확대하고 친환경 소비생활을 확산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 ‘환경표지 인증’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소주 '참이슬'이 업계 최초로 획득한 ‘저탄소제품 인증’처럼 생활 밀착형 제품에 인증을 확대하고, 소비자 관심이 높은 인증 제품군 개발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로 환경산업기술원은 1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동안 환경산업기술원은 새로운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젊고 역동적인 기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인천에 환경산업연구단지가 문을 열면서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 분야 창업플랫폼 역할을 했다. 이곳에 환경창업대전, 환경창업랩 등을 운영하며 창업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공교롭게도 남 원장이 부임한 해(2017년 2월)와 같다. 3년 남짓 지난 지금, 기술원 인원은 지난해 482명에서 올해 633명으로 두 배가량, 예산은 4919억원에서 5526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도 2017년 D등급에서 2018년 C, 2019년 B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1960년 경북 출생 △경북고, 고려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미국 위스콘신대학원 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환경부 자연생태과장 △주 OECD 대표부 참사관 △24대 대구지방환경청장 △환경부 대변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2017년 2월 제4대 환경산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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