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투업계 최대 과제는 '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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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20-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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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DLF 사태 등…투자심리 되찾기가 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과제는 단연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해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뢰 회복을 다짐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신뢰 추락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화는 글로벌 투자자문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 취소로 손실을 볼 투자자들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을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투자 대상인 IIG가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폰지 사기(손실을 숨기고 새로운 투자를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판명돼 자산 동결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금융당국 역시 라임 무역금융펀드에서 비슷한 수법의 폰지 사기 혐의를 확인했다. 또 고강도 제재를 내놓을 예정이란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와 관련된 투자사 등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은 6000억원 이상의 환매를 중단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 조국펀드 논란, 전산장애 등 각종 사건들이 줄줄이 터졌다. 특히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는 크게 추락했다.

그러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일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적절한 소비자보호 부재로 피해가 이어지면서 금융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금융시장의 질서 확립에 적극 동참하고 책임있는 혁신으로 대응하면서 포용금융,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투업 수장들 "신뢰 회복" 한목소리 

금융투자업계 수장들도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경영 방침에는 ‘안전한 거래’를 내걸었다.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려는 것이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신뢰회복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도전의 챌린지(Challenge), 소통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신뢰의 콘피던스(Confidence) 등 3C를 핵심가치로 선정하면서, 특히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는 자본시장이 존립하기 위해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라면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종합대응방안을 마련해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 등을 이용한 시장교란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불법 공매도 등을 집중 감시해 시장의 불건전 행위로부터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CEO들도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팀을 신설하거나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2곳의 지역본부로 구분됐던 WM사업본부를 4곳의 권역으로 재편하고, 준법감시인 산하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을 싣기 위해 전담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선임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기존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준법감시인과 소비자보호총괄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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