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장기적인 저금리 추세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위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1980년대 초반 15%까지 상승한 이후 40년 가까이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2016년 7월 저점(1.37%)을 기록한 미 국채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양적 완화 축소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연준의 3차례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다시 하락했다.
박춘성 연구위원은 금리하락세의 배경으로 ▲저축률이 높은 신흥국의 부상 ▲기술발전에 따른 자본재 가격의 하락 ▲매력적인 투자기회의 감소 ▲세계 인구증가율 감소 등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그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춘성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장기화할 때는 그 자체로 경제활동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자산·금융 시장에서 수익 추구행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금리가 계속될 경우 금융자산 수익률보다 주택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주택구매를 위한 차입비용도 하락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 예대마진 축소 등은 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며 "금융회사는 이에 대응해 고금리·고수익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