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명절 춘제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안정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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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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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4만t 푼 데 이어 냉동돈육 2만t 시중에 또 공급

  • 연말연시 주요 지도자들 돼지고기 공급 확대 강조.

  • 전문가 "가격 계속 오를 것"... 12월 CPI도 고공행진 전망

중국 최대 명철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안정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춘제를 앞두고 돈육가가 다시 들썩이자 당국은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중국 중광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9일 비축 냉동 돈육 2만t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시중에 방출한다. 올해 첫 국가비축분을 시중에 공급하는 것으로, 설 물가 안정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다. 현재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공급 1350만t이 부족한 상태로, 이는 미국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돼지고기값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올라 전체 식품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요가 특히 높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달부터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비상 조치에 나섰는데, 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는 지난달 12일, 19일, 23일, 27일 네 번에 걸쳐 총 14만t의 국가 비축분 돈육을 시중에 풀었다.
 

[자료=중국 상무부]

주요 지도자들도 연말연시 잇달아 돼지고기 가격 시찰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훙중(李鴻忠) 톈진시 당서기는 지난 1일 각각 현지 재래시장을 방문해 가격 시찰에 나섰다.

돼지열병 대응을 총지휘하고 있는 후춘화(胡春華) 중국 부총리와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는 돈육가격 안정을 주제로 한 회의도 열었다. 후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22일 회의를 주재해 춘제 연휴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돼지고기와 육류 공급 확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차이 당서기도 베이징시 지도부에 돼지고기 공급 확대를 촉구했으며,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돈육가 모니터링 강화 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1월 첫주(2019년 12월30일~2020년 1월3일) 돼지고기 출하가격은 전주 대비 3.4% 증가했다.

CPI 전망도 어둡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지난달 CPI 상승률은 4.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정부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목표치인 3%를 넘어 급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0월과 11월엔 각각 3.8%, 4.5%를 기록하며 8년새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 첸준 판 이코노미스트는 “춘제 이후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상승세가 멈추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20~30%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돼지고기 대란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급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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