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家 이재환 대표, 올리브영 단독 경영권 확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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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20-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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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현금 1041억 챙겨

  • 이선호에 투자사 지분 넘겨…CJ그룹과 거리두기 나서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57)와 그의 자녀들이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주식회사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현금 1041억원을 챙겼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 지분 일부를 최근 자녀들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CJ그룹 경영에 손을 떼고 올리브영 경영권을 취득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영 지분 148만6963주(14.83%) 중 48만1262주(4.8%)를 자녀 이소혜씨(26)와 이호준씨(19)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은 10.3%로 낮아졌다. 반면 기존에 2.18%씩을 가지고 있던 소혜씨와 호준씨 지분율은 각각 4.58%로 높아졌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등의 주식보유변동.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앞서 이 대표(121만6606주·14.83%)와 두 자녀(각 17만8812주·2.18%)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주식회사에 합병될 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041억원(주당 6만6000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이 대표 일가는 이 거래로 현금과 지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엔 투자업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51.0%도 레저업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해 75억79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목을 끄는 것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지분 51.0%를 가진 회사라는 것이다. 그간 이 대표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왔다.

CJ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조카에게 지분을 판 것을 두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해 매각설에 시달린 올리브영을 사들이기 위한 행보라는 의견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올리브영에서 손을 떼고 이 대표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매각으로 취득한 현금으로 올리브영 지분을 매입한다면 충분히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선호 부장이 올리브영 지분을 팔아 CJ㈜ 지분을 사들일 거라는 관측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최대주주등의 주식보유변동.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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