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종로에 몰려든 치킨업계 1~3위, ‘스트리트 파이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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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1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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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음의 거리’ BBQ, 100평 규모로 직영점 첫 입성

  • bhcㆍ교촌, 작년 문 열고 영업 한창...한류 바람에 외국인 북적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종로 젊음의 거리에 들어선 교촌치킨, bhc, BBQ 매장 전경. [사진=교촌 제공, 이서우 기자]


서울 강북의 종로 상권은 당대 내로라하는 인기 품목이 가장 먼저 자리 잡는 덕에, 때마다 ‘ㅇㅇ 1번지’란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 들어선 K푸드를 대표하는 ‘치킨’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골목으로 부상했다.

한겨울 찬바람이 쌩쌩 부는 13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젊음의 거리’를 찾았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3위인 교촌치킨과 비에이치씨(bhc), 비비큐((BBQ) 매장은 12번 출구 앞에서 경쟁하듯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었다.

서울 종로는 직장인과 대학생 등 20~30대 젊은 소비자층 유동 인구가 많다. 청계천과 인사동이 근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이자 대한민국 먹거리를 체험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시대가 바뀌면서 종로 상권에 입점한 외식업체도 햄버거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무한리필 뷔페 등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다만 10대부터 40~50대 인근 직장인까지 고루 찾는 주요 상권이란 점은 변하지 않았다. 여태 강남만큼 비싼 임대료를 유지하는 이유다.

국내 3대 치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이곳에 입성한 곳은 BBQ다. BBQ 종로 직영점은 지상 4층, 330.5㎡(약 100평) 규모다. 이곳 매장은 2013년 방영한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영과 함께 문을 열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BBQ로부터 떨어져 나온 bhc는 과거 가맹점 형태로 이곳에 매장을 잠깐 냈었지만, 정식 직영점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hc은 지난해 8월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어존 매장 종로점을 열었다. 이 같은 입지를 바탕으로 bhc치킨은 이번에 오픈한 ‘종로점’을 치맥 문화 확산 및 신메뉴 테스트 판매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여 종로의 핫플레이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동한 bhc치킨 홍보팀장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 오프라인 매장이 띄울 수 있는 승부수 중 하나”라며 “bhc치킨은 종로점을 통해 외식 트렌드를 이끌고 소비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라고 전했다.

교촌치킨은 3사 중 가장 늦게 입성했지만, 가맹점주의 의지를 적극 반영한 결과 매출 성과는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270수(마리)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이들 국내 3대 치킨과 경쟁하는 신흥 브랜드 ‘60계 치킨’의 경우, 하루에 18리터의 기름에 60마리만 판매한다는 마케팅을 강조한다. 튀김기를 한 개 들여놓은 일반 매장의 경우 하루에 60마리만 팔면 문을 닫을 정도로, 신선한 정량의 제품만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촌치킨은 69계 치킨의 5배 가까이 되는 양을 하나의 가맹점에서 너끈히 팔고 있다. 기름 역시 신선도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이 오는 3월 중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킨은 한국에서 먹어야 한다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라며 “강북도 강남과 마찬가지로 임대료가 비싸지만 브랜드나 신제품 홍보효과가 있는 안테나숍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활용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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