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천71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6천명 늘어났다. 이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2018년 9만7천명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대, 50대 이상에서 올랐다.
그러나 40대는 16만2천명 감소, 2015년 10월 696만6000명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1월까지 49개월 연속 감소세다. 30대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5만3천명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37만7천명 증가했다. 정부가 재정을 들여 직접 만든 일자리 사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해 12월 늘어난 취업자의 90% 이상인 47만 9천명은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에서 나왔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 종료 예정이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추가경정예산 투입으로 12월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를 끌어올리는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작년 실업자는 106만3천명으로, 2016년 이래 4년째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8.0%)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0%로 0.8%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대였다.
작년 연간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8만1천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 금융 및 보험업(-4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1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에서 늘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주 1~17시간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가 30만1천명 늘었다. 18~35시간 근로자는 10만9천명 감소했고, 36~44시간 근로자는 68만3천명 늘었다. 45시간 이상 근로자는 57만8천명 줄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0.8시간 줄었다. 시간제 등 단시간 일자리 증가와 전반적인 근로시간 단축 추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천명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천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천명 감소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31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0.2%) 증가했다. 가사(-13만7천명·-2.3%), 재학·수강(-12만7천명·-3.3%), 육아(-1만5천명·-1.3%)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8만8천명·12.8%)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4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4천명(7.8%)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 모두 발언에서 “작년 한 해 고용지표는 연말로 갈수록 회복 흐름이 더욱 공고화해 양과 질 양측에서 모두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작년의 고용 개선 흐름이 올해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는 한편 제조업·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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