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 A씨는 지난달 자동차 수리비 6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신용점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러나 A씨의 이번 달 신용점수는 18점 하락했다. 이유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였다. 그러나 몇달 전에는 '카드 이용금액 감소'를 이유로 신용점수가 하락했다. 신용점수를 높이려고 카드를 만들었는데, 도대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한 번쯤 신용등급의 변동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동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신용카드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올해는 신용등급이 점수제로 변경되는 첫 해다. 올해부터는 매달 변동되는 신용을 점수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변동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상에서 카드 사용과 관련해 가장 많은 질문을 하는 내용을 신용평가사 신용평가 담당자에게 질문해 보았다.
◆ 카드 이용금액 많아야 좋을까, 적어야 좋을까 = 카드 이용금액은 고객 신용 상태에 따라 등락에 다르게 적용된다. 다만 카드 사용금액이 급증하거나 급감할 경우 향후 불량 가능성이 있는 유의미한 거래형태로 판단해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카드 한도의 80% 이상을 꽉 채워 사용할 경우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 카드할부 이용시 신용점수 하락할까 =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를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금액을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다시 신용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일시불과 할부 여부를 별도로 판단하지 않고, 해당 고객이 카드사에 갖고 있는 미수잔액이 얼마인지를 평가한다. 300만원을 3개월 할부로 결제해 200만원이 남은 경우 200만원의 빚이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출과 마찬가지로 카드할부 시작 시점에는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전문가는 이를 꾸준히 상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고, 상환이 끝났을 경우 성실 상환 이력이 반영돼 할부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할부 시점에 상환해야 할 기타 대출이나 연체를 가지고 있을 경우 연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할부가 신용점수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신용거래 패턴 등에 따라 점수 등락이 있을 수 있다.
◆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신용평가에 반영될까 = 체크카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한 실적은 신용점수 평가에 가산점 형태로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신용점수를 높일 목적이라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만 사용할 경우 신용평가사에서 해당 고객을 신용거래 내역이 없는 고객인 '씬파일러'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씬파일러를 일반적인 평가군과 별도로 분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위 등급과 상위 등급의 중간 정도에 배치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신용거래 내역을 쌓을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체크카드만 사용할 경우 꾸준히 사용해도 점수 변동이 크지 않다.
◆ 신용카드 해지하면 신용점수는? = 과거에는 신용카드 해지나 추가 발급이 신용점수에 반영됐지만 최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카드를 모두 해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날 경우 신용거래 내역이 없는 '씬파일러'로 분류돼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카드가 4장에서 3장이 되는 경우에는 영향이 없지만, 1장에서 0장이 되는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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