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NO재팬’에도 매출 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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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20-01-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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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외형성장 꺾었으나 실적 차이 미미

  • 영업이익·매출채권은 큰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한 시민이 일본 패션기업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불매시위를 하고있다.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불매운동 한파를 맞은 패션기업 ‘유니클로’가 매출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난 시기가 7월로 회계기간과 맞물리는 기간이 2개월로 짧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매출채권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유니클로는 재고자산 손실 처리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불매운동에 대한 유니클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18년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 사이 매출액은 1조378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1조3731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연평균 7%이던 외형 성장 추세는 꺾였지만 기대와 달리 매출 감소는 없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업이익과 매출채권 감소다. 이번 공시 회계기간 12개월 중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기간은 겨우 2개월이다. 즉 매출에도 큰 영향이 없었던 것처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기간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전년(2344억원)보다 소폭 주는 데 그쳤다. 매출채권 잔액도 156억원으로 전년(34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금을 의미한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상품을 사면 유니클로 측에는 외상매출금이 된다. 상품 판매액이 유니클로 쪽에 입금이 돼야 해서다. 즉 매출채권 감소는 회사가 받아야 하는 돈이 이전보다 적어졌다는 것이고 이는 상품 판매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영업이익과 매출채권이 줄어있음에도 유니클로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재고자산이다.

옷을 파는 유니클로에 의류는 자산이다. 팔리지 않는 옷에 대한 재고는 손실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 유니클로는 재고자산 손실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처리했다. 유니클로는 이 기간 재고자산 약 3009억원 중 22억원을 평가손실충당금으로 인식했다. 전년엔 재고자산 2948억원 중 11억원을 손실로 봤다.

손실 처리 금액이 적다는 건 회사가 정상적인 상품판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는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은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시장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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