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식 투자나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박수칠 일이지만, 집을 갖고 하는 것은 아주 후진적이며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법과 제도하에서 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은 대통령이나 장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며 "피해의식이나 소외감을 가지는 국민들을 위해 꼭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거론한 주택거래허가제에 대해 그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할 이야기"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총리는 국민들은 물론 각 부처, 국회와 소통을 잘하는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며 "스웨덴 목요클럽처럼 각 정당과 각계 각층의 대표들과의 정기적 만남을 총선 전부터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목요클럽은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가 당시 극심했던 좌우갈등을 소통과 협치로 극복하기 위해 23년간 매주 목요일 국민, 노사정과 대화했던 것을 말한다.
정 총리는 4월 총선과 관련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맬 생각이 없다’는 속담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준이 관권선거가 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오히려 공직자가 관건선거를 시도하면 해당되는 정당에 누를 끼친다. 그게 문제가 돼 표를 잃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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