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조9117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2조6546억원)대비 1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28억원과 18%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된 요인으로는 한화건설의 이라크 현장 정상화가 큰 몫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 10만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101억달러(11조원)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단일 수주 최대금액이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수주 후 이라크 내전이 발생하면서 계약체결 당시 선수금으로 공사비 중 25%를 지급받고 나머지는 미수금으로 누적됐다.
이후 2017년 이라크 내전 종결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건사업의 활황기를 맞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신도시 조성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공사가 빠르게 재개됐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통해 2017년 미수금 전액과 2018년부터 공사대금 총 6억4500만 달러(약 7210억원)을 수금재개하며 공정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비스마야 사업을 통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도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일감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7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420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8년부터 플러스 전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갈등 국면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진행사업의 위기감이 크게 부각됐다. 이로 인해 이라크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나 한화건설은 문제 없이 공사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으로 사업 진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으나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얻으면서 향후 일감확보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건설은 이라크 내에서만 수주잔고 8조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인 일감확보에 성공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후속 공사인 인프라, LPG 사업 등도 함께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도 과거 이라크 내전 당시와 같은 공사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이란에는 현장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라크 내에서도 접경지가 아닌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현장이 위치하고 있어 공습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