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세뱃돈, 개그우먼 박미선이 쏜다!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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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20-01-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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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이 기자/ 참가자들에게 절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 박미선]

“연예인도 보고 돈도 받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면 어떨까?

지난 22일 홍대 인근에서 개그우먼 박미선의 ‘미선 임파서블’ 세배 이벤트가 진행됐다. 나흘 전인 18일, 개그우먼 박미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설엔 세배지. 세배하고 세뱃돈 받아가세요. 인사도 하고 세뱃돈도 받고. 새뱃돈 많이 준비해 갈 거예요. 홍대 거리에서 봐요"라는 코멘트와 함께 행사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공지에 ‘홍대 앞거리’라는 장소만 나와 있어 정확한 장소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전부터 홍대 인근 거리를 돌아다니고 안내센터를 찾아가 문의를 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사람들이 한 방향을 향해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밥을 먹다 말고 나와 함께 뛰었지만 어느 곳에서 진행되는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가다가 멈추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사람들이 또 다시 한 장소를 향해 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박미선을 볼 수 있었다.

세배를 하기 위한 경쟁은 너무나도 치열했다. 손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며 “저요”라고 외치는 사람들 사이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박미선이 지목했다. 그 학생은 5만원을 받기 위해 "미선누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말하며 물구나무를 서서 절을 하는 ‘그랜절’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옆에 있던 친구는 성공은 했지만 5초라는 시간을 버티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 “집에서는 잘 됐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받지 못했다. 두 번째로는 3만원인 '한복절'과 만원인 '일반절'을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왔다는 학생이 도전했다. 세배가 끝나자 박미선은 덕담을 하며 가방에서 돈을 꺼내며 학생들에게 세뱃돈을 줬다.
 

[사진= 김호이 기자/ 그랜절을 도전하는 참가자]
 

[사진= 김호이 기자]

두 번째 절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목을 받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밀치는 일이 발생해 민원과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 그러자 유튜브 ‘미선임파서블’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 공지 좀 빨리 올려달라”, “한복 대여하고 반가(반차) 냈는데 이게 뭔가요”라는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홍대 거리 인근에서는 한복을 입고 돌아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약 1시간 반이 흐르고 홍익문화공원에서 다시 행사가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오고 1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섰다. 긴 줄 사이에서 그랜절 성공을 위해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약 10명 이상이었다. 그랜절을 성공하면 환호가 들려왔고 실패를 할 때면 도전자의 입에서는 아쉬움의 한숨이 들려왔다.

준비한 세뱃돈 금액을 초과할 정도로 2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세배에 참여했다. 오랜 시간 줄을 섰지만 정해진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사진= 김호이 기자/ 가방에서 돈을 꺼내고 있는 개그우먼 박미선]

관계자는 “당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인해 홍익문화공원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다음번에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괜찮아, 이 정도는 쓸 수 있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요원들(미선임파서블 구독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언제 어떤 이벤트가 나갈지 모르니까 항상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맛있는 거 먹고 건강하고 추운데 하루종일 기다리고 허탕 친 분들 미안하고 다시한번 감사하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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