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간 국제 기후정책 분석기관 '기후행동추적'(CAT)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 기후변화 대응 수준은 중국, 일본, 칠레,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매우 불충분'(Highly Insufficient) 등급이었다.
'매우 불충분'은 이 기관의 평가기준 6등급 가운데 최저인 '심각하게 불충분'(Critically Insufficient)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장기 목표는커녕 2030년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발전량 비중 20%를 달성하지 못하고 석탄 화력 발전이 여전히 전체 발전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 7기 건설 허가를 고려 중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세계적인 흐름과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국가들은 2050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을 전면 폐지하게 돼 있다. 회원국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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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변화협약[사진=아주경제DB]
다만 보고서는 "목표대로 차질없이 이행되더라도 여전히 석탄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뿐 감축하진 못할 것"이라며 "목표를 강화하지 않으면 평가에서 최하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석탄 화력 발전에서 빚어진 대기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최근 노후 석탄 발전 6기가 조기 폐쇄하게 됐고, 올해 4월 총선에서 대기 오염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11월 파리협약을 탈퇴한 미국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최저 등급을 받았다. 가장 높은 등급인 '모범'(Role Model)에 해당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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