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송곳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종권 초빙논설위원
입력 2020-01-29 14: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시대 조나라 평원군에게 20명의 인재가 필요했다. 19명은 채웠는데, 1명이 부족하다. 식객인 모수(毛遂)가 스스로를 천거한다. 평원군은 거절한다. “훌륭한 선비는 주머니 속 송곳 같아서 그 끝이 드러난다.” 이에 모수는 “일찍 주머니에 넣었더라면 끝만 아니라 손잡이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이라 답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출전이다. ▷송곳도 끝부터 들어간다. 바쁘다고 손잡이부터 들이밀 수는 없다. 바늘 허리에 실을 꿰랴. 비록 입추(立錐) 여지가 없다 해도, 비집고 부대끼면 세울 수 있으리라. 얼음장은 망치가 아니라 송곳으로 깨뜨리는 법. 힘이 분산되면 망치, 집중되면 송곳이다. 단단한 기득권도 예리한 송곳에 산산조각 난다. ‘검찰내전’이 점입가경이다. ‘낭중지추(囊中之秋)’면, ‘정문일추(頂門一錐)’할 일이다.◀ <權>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