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 투자 대응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이슈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종목별로는 중국국여, 트립닷컴, 마오타이, 하이얼스마트홈, 완커 등에 대해 안전한 전략을 세울 것을 추천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음식료, 가전, 부동산, 증권업종은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중국정부의 감염자 축소 보도에 대한 WHO(국제보건기구) 비판으로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된 2003년 4월 16일을 기준으로 상해종합지수 대비 조정폭이 컸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발생 이후 2주간 상해종합지수가 4.5% 하락한 데 비해 여행(-10.8%), 유통(-9.7%), 가전(-7.7%), 부동산(-7.2%), 음식료(-7.1%) 업종 등의 낙폭이 컸다. 하나금투는 “특히 고밸류 업종이자 대표적인 춘절 수혜주인 여행, 가전 등은 춘절 특수 실종에 따른 실망감이 더해질 수 있어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현재 시점이 기회로 꼽히는 업종도 있다. 온라인 소비주와 헬스케어, IT부품, 통신, 에너지, 인프라 등이다.
백승혜 연구원은 “온라인 소비주의 경우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할 수 있어 현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중통택배, 메이퇀디엔핑, 텐센트, 신동방온라인을 제시했다.
IT부품, 통신. 에너지 업종에 대해서는 “기업과 기업간(B2B) 또는 정부와 기업간(G2B)의 비즈니스가 주된 업종으로 소비재나 서비스 업종에 비해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며, 이번 사태 종결에 따른 업황 회복 시점도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징동, 알리바바, 메이퇀디엔핑, 텐센트 등에 대해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 반등 시점으로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7, 8월을 예상했다. 백승혜 연구원은 “과거 사스 사례를 참고하면 소비 관련 지표 악화와 주가 하락이 급격히 전개돼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됐다 회복했다”면서 “당분간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중국 1등주 기업의 경우 실적 영향은 올해 1분기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2분기 실적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28일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해 2018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닛케이지수도 27일 2%가 넘게 떨어졌다. 뉴욕 3대 지수 역시 폭락해 나스닥은 약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은 중국 중앙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하면서 멈춰있다. 상하이(上海)시, 장쑤(江蘇)성과 광둥(廣東)성, 충칭(重慶)시 등 각 지방정부는 연휴를 1주일씩 연장하기도 했다. 오는 3일 중국 시장의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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