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동반 '휘청'...삼성전자, 올해 5G로 반전 이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20-01-30 14: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도체 업황 악화 직격탄...매출 비중 75→50%로 감소

  • 10조원 벽 무너진 스마트폰..."5G 스마트폰 글로벌 승부수"

  • 가전 부문 나홀로 실적 개선..."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와 함께 실적의 양대 축을 담당하던 스마트폰까지 부진하며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은 반토막 났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9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30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52.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낮고, 매출은 2016년 이후 최저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5세대 이동통신(5G)을 주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악화로 반도체 비중 75→50%로 감소

삼성전자 핵심 사업 분야인 반도체는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한다. 2018년 기준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이 반토막 난 것도 반도체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2019년 연간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64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25%, 69% 급감한 수치다. 실적 악화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4%로 줄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비관론은 2018년 하반기부터 고개를 들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나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비관의 목소리가 커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업황이 악화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살아나고 있고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연간 10%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버와 5세대 이동통신(5G)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대형 고객사의 8나노 컴퓨팅 칩 양산이 본격화되고, 5G향 선단 공정 수요 확대로 의미 있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하고, 5나노 공정에서는 모바일 외에도 HPC나 컨슈머 등 다수 제품을 추가, 설계 완료해 고객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31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39.6%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올해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둔화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에 따른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조원 벽 무너진 스마트폰..."5G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승부수"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의 양대축을 이루는 스마트폰도 지난해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무선통신) 부문의 연간 매출은 107조2700억원으로 전년(100조6800억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에 그쳤다. 2018년(10조2000억원)·2017년(11조8000억원)은 물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000억원)보다도 적은 규모다.
 

[사진=AP·연합뉴스]

이는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중급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의 고스펙화로 인해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컨콜에서 "작년에 비해 5G 스마트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하이앤드부터 중가까지 라인업을 확대해서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제품 최적화와 함께 고사양 게임, 중강현실(AR), 컴퓨팅 경험 측면에서도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제품형태)에 대한 고민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폴더블 생산 확대를 위한 케파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디스플레이, 디자인, UX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가전 부문 나홀로 실적 개선

실적을 이끌어 왔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유일하게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CE부문의 2019년 매출은 44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9.2%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CE부문의 비중은 19.4%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가전 특유의 '상고하저' 공식도 깨졌다. CE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0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