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4일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武漢)을 시작으로 후베이(湖北)성 10여개 도시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후베이성 밖에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건 타이위안이 처음이다. 향후 다른 도시에서도 추가로 봉쇄령이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시성 타이위안시가 신종 코로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각)부터 교통량이 비교적 한산한 타이위안 관할 고속도로 톨게이트 12개를 잠정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5개 고속도로 톨게이트는 그대로 운영된다. 봉쇄된 톨게이트가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
이 소식은 이날 산시성 고속도로 교통경찰 당국의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오후 2시(현지시각) 올라왔다. 고속도로 폐쇄 4시간을 앞두고서 기습 통보한 것이다. 한 현지 소식통은 이는 앞서 우한시에서 도시 봉쇄령 소식이 사전에 유출돼 500만명의 시민이 빠져나갔던 만큼,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산시성 당국은 내달 7~8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절정에 달할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 대책반장 격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사는 앞서 28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정점을 이룬 뒤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를 기존의 30일까지에서 2월 2일까지로 사흘 연장했다. 이어 상하이·충칭·장쑤성·광둥성 등 지방정부는 관내 기업들에 연휴를 8~9일까지 더 연장하라고 통보했다. 30억명의 인구가 대이동하는 춘제 기간 인구 유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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