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하는 IT업계 “신종 코로나도 무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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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정명섭 기자
입력 2020-02-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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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다녀온 직원 대상 재택 근무 확산... 카카오는 학부모와 임산부도 재택 근무 포함

  • 중국 출장 전면 중단, 펄어비스는 해외 행사까지 취소 결정

IT·게임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이행에 나섰다. 많은 기업이 공용 공간의 위생을 강화하고 중국 등 위험 지역을 방문한 직원을 중심으로 재택 근무자를 늘리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중국 방문자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재택 근무자로 지정하는 등 신종 코로나의 위협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4일 IT·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게임 업체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강력한 정책을 펼치는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임직원뿐만 아니라 정부의 휴원 명령을 받은 보육 기관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과 피해 위험자인 임산부들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공지했다. 경기도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많은 카카오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들이 경기도 보육기관 휴원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내린 결정이다. 또한 중국 출장을 모두 중지하고, 제주도·판교 오피스에 대한 전면 소독 작업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한 어린이집 입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중국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위메이드는 신종 코로나 치료를 위해 우한시·허베이성 자선총회에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중국 지사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중국 파트너사에 10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위메이드 중국지사 소속 직원들은 전원 재택근무 중이다.

네이버는 본사 로비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파트너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근무 전에 체온을 측정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출퇴근 셔틀버스와 식당·카페 등 공용 공간에 대한 정기 소독을 실시하고, 모든 직원이 근무 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모든 중국 지역 출장과 워크숍 같은 외부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우한 지역 방문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공지했다.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네이버 임직원은 회사에 보고한 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않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넥슨은 전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우한 지역 방문자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결정했다. 중국 출장을 중단하고,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임직원은 회사에 보고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마스크·손소독제·온도계를 비치하고, 중국 출장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펄어비스는 해외 행사까지 취소했다. 2, 3월 일본과 태국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던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 간담회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20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일본의 IT 업계에도 '텔레워크(재택근무의 일본식 표현)' 바람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IT 서비스 기업인 지엠오(GM0)인터넷은 지난달 27일부터 전 직원의 90%인 4000명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제2의 인터넷쇼핑몰인 라쿠텐은 1월 중순부터 중국에 다녀온 직원에게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종 코로나가 미국(90%)이나 영국(40%)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일본 재택근무 도입률(19.1%)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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