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봇물'… "수익률 높지만 부작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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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20-02-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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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B·BNK금융지주 '자본 확충'목적 발행

  • "저금리 속에서도 일반 채권 비해 코코본드 발행비용이 더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금융지주들이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CoCo bond)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회사 증자를 위한 현금을 마련하거나 자본적정성 규제 조건 충족을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저금리를 기반으로 코코본드 발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코본드의 부작용도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지주는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았다. 이번 코코본드 발행은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도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위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신평으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코코본드는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면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주로 은행들이 자본적정성 규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발행한다. 증자 등으로 부실해진 자본적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통상 시장에서 코코본드는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진다. 특히 초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은 전보다 낮은 금리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어 은행과 투자자의 잇속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라고 해서 은행이 코코본드 발행을 활발히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목적을 가지고 발행하는 코코본드지만 낮은 금리환경에서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기원 한국채권투자자문 CFA는 "코코본드는 채권 중 가장 후순위 채권으로 일반 채권보다 발행비용이 높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은행채 등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실장은 "목적 없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근 DGB금융지주가 자회사 출자를 위해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처럼 자본적정성 방어 목적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윤기원 CFA는 "은행지주가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초우량 채권이지만 신용투자인 만큼 채무불이행, 신용등급하락, 스프레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영업용순자본율(NCR), 수익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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