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 디벨로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리츠사업 진출과 연계한 해외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31일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 설립 본인가를 받고 리츠(부동산 투자신탁) 사업에 올해 진출한다.
투게더투자운용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 내 ‘스타레이크시티의 복합단지’ 개발사업 리츠를 운용함과 동시에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시공도 함께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내 한 블록(B3CC1 블록)에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개발사업비 3억8800만 달러(한화 약 46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GS건설 역시 올해 신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디벨로퍼 진출을 선언했다.
허윤홍 GS건설 신임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디벨로퍼로써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할 것을 시사했다.
GS건설은 종합부동산 개발업 자회사인 ‘자이S&D’를 지난해 상장시켰다. 최근엔 또 다른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지베스코’가 법인 등기를 마쳐 상반기 내에 운용사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 두 자회사와 협력해 그간 침체됐던 베트남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이다.
GS건설의 베트남 사업 대표 프로젝트인 ‘냐베 재개발’은 호치민 시 냐베군의 약 330만㎡(100만평) 부지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2004년 호치민 시와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베트남 내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16년째 미뤄져 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부동산시장의 활성화가 본격화 되면서 다시금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자회사들과 협력을 통한 종합부동산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지는 인구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예상 매출액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시장에 진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단순 시공이 아닌 계열사를 통한 현지법인 설립, 토지매입 인허가, 시공 및 분양까지 직접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반도건설은 최근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지 내 주상복합 단지인 ‘The BORA 3170’ 착공에 나섰다고 밝혔다. 단지는 LA 중심가에 위치한 252세대 아파트 및 상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반도건설 계열법인은 미국 주택사업을 위해 약 2년 전부터 미국사업 TF팀을 구성해 철저한 시장조사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매입부터 시행, 시공, 임대까지 사업 전반을 직접 추진하기 위해 미국 주택사업 법률 뿐만 아니라 설계 초기단계부터 인허가 절차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온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를 통해 해외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 해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 사업의 포화와 정부의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으로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과거 단순 시공에만 참여하던 방식을 벗어나 시행, 부지매입, 자금조달까지 모두 책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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