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료 두고 늘어나는 고민…연내 추가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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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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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연내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앞서 한차례 보험료 인상 조치를 단행했지만, 그것만으론 손실 확대 폭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추가 인상 시점으로는 4월 총선 이후 또는 6월 초 등이 거론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손보사의 차 보험료 평균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은 100%를 상회했다. 이는 적정 손해율로 거론되는 77~8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손해율 1.0%포인트당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 안정화 대책이 절실한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메리트화재를 제외한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 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각 손보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앞서 지난 1월 차 보험료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3.5%, DB손해보험이 3,4%, 삼성화재가 3.3% 수준의 차보험료 인상을 각각 실시했다.

문제는 인상 폭이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3.5% 남짓한 보험료 인상폭으론, 손해율 증가폭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A 손보사 관계자는 "(3.5% 인상만으로) 부품비 상승과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인해 치솟는 손해율을 감당하기는 도저히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연내 추가 보험료 인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 손보사 관계자도 "지난해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대다수 손보사의 실적이 2~30% 가량 급감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최소 연초와 비슷한 수준의 차 보험료 인상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추가 보험료 인상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손보사들은 1월 3~4% 인상을 실시한데 이어, 6월 1~1.5% 수준의 추가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인상 시기로는 총선 종료 이후인 4월 말, 하반기 시작점인 6월 초 등이 거론된다. 총선거가 끝난 뒤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완화되면 손보사들이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가 더욱 많아질 거란 의견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1월 차 보험료 인상을 실시할 당시에도 업계에선 '10% 인상'을 요구했으나, 금융당국의 제지로 3.5% 수준까지 줄어든 만큼 비슷한 흐름의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업계에서는 각 손보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차 보험료 인상 외 보험료 상승의 주범인 '한방진료비 항목'에 대한 세부 심사지침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한방병원의 과잉진료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인 보험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방진료 항목에 대한 세부 심사지침 마련 외 음주운전 가해자 사고부담금 인상 등이 빠르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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