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실적악화에 창사 후 첫 직원 희망퇴직 시행 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입력 2020-02-11 16: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S-OIL 측 "아직 결정된 것 없어"…긍정도 부정도 안해

  • 2014년 대규모 실적 악화 때도 도입하지 않은 업계 유일 기업

  • 실시한다면 대상 직원에 5년치 기본급 지급한 SK 2015년 사례 준용할 듯

  • 업계 "2014년 때도 버텼던 S-OIL이 흑자서 검토 소식 의아 "

  • 대규모 투자에 재무부담 늘었지만…업황 둔화에 실적↓

[사진=백승룡 기자]

[데일리동방] 국내 3위 정유사인 S-OIL(에쓰오일)이 창사 후 처음으로 직원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 속에서 실적악화를 겪게 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S-OIL은 2014년  정유업계 대규모 적자 때 직원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업계는 S-OIL의 이번 직원 희망퇴직 시행 검토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S-OIL 측은 이와 관련해 11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S-OIL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S-OIL이 직원 희망퇴직제를 실시할 경우 정유업계 1위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 2015년 직원 희망퇴직 시행 때 희망퇴직 직원에 대해 5년치 기본급 줬던 사례를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OIL의 직원 희망퇴직 시행 검토 소식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정유업계가 대규모 적자에 빠졌을 때 각 사별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한 적은 있다"면서도 "당시에도 유일하게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던 S-OIL이 오히려 흑자인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점은 이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S-OIL은 지난해 국내 정유4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S-OIL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4492억원에 그쳐 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5220억원) 보다도 뒤쳐졌다. S-OIL이 현대오일뱅크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것은 지난 2014년 정유업계 대규모 적자사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53억원을 기록,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정유부문에서 적자에 빠졌다. 글로벌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타 정유사들이 정유부문에서 흑자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실적악화 속에서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창사 후 최대규모 프로젝트였던 RUC&ODC 시설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S-OIL의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까지 33% 안팎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44%로 늘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120%에서 162%로 뛰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인해 투자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S-OIL이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2550억원을 기록, 전년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 3581억원 보다도 오히려 감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