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펙트] ⑤전염병 리스크에 막힌 동남아 '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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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2-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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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심리 위축에 당분간 적극적 추진 힘들 듯

육로와 해상을 이어 국제적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공포는 기존에 중국이 일대일로 일환으로 진행하던 댐·도로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나 외국인 직접 투자 등을 위축시켰다.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이 코로나19로 꽉 막혀버린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뻗어 나가던 일대일로를 추진하던 중국이 동력을 잃으며 힘이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메콩강 권역 국가들을 일대일로 전략의 거점 지역으로 삼고 도로·댐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면서 투자 심리는 있는 대로 위축되면서 일대일로 추진 동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는 두 달도 채 안 돼 최소 25개국으로 확산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비단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무역이 중국의 14조5500억달러 경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코로나19 여파로 일대일로 등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계획에 차질을 빚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슈테 중국 애널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그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반정부 시위, 미중 무역전쟁 등 대형 이슈가 중국을 덮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진출하고자 했던 중국의 계획에 타격을 준 바 있다. 여기에 새해 들어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해 중국의 일대일로와 같은 글로벌 영향력 확대는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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