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효과… '기생충' 열풍에 IPTV·케이블 VOD 매출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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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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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VOD 30% 할인 제공… 일평균 매출 20배 상승

  • 설국열차·괴물 등 봉 감독 작품 이용률 덩달아 올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석권하면서 유료방송업계에도 기생충 열풍이 불고 있다. 기생충을 포함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작 VOD 구매율이 대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발맞춰 특집관을 마련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 중이다.

14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10~11일 이틀 동안 기생충의 VOD 이용 횟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는 봉 감독 필모그래피 특집관과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으로 구성된 테마관을 오픈했다. '기생충' VOD는 오는 23일까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며 구매고객 중에서는 100명을 추첨해 각본집과 스토리보드 북 세트를 증정한다.

프로모션 초반 반응은 뜨겁다. SK브로드밴드의 10~11일 이틀 동안의 기생충 일평균 이용 횟수는 1월달의 일평균 대비 567% 증가했다. 12월달의 일평균과 비교한 증가율은 1087%로,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KT도 기생충 VOD를 30% 할인한 1980원에 제공 중이다. 올레TV에서는 701%, OTT서비스 '시즌'에서는 6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소장용 VOD를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케이블TV에서도 기생충 신드롬이 불고 있다. 케이블TV VOD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초이스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인 11일 '기생충'의 하루 매출은 전주(2월 3~7일) 하루 평균 매출 대비 약 20배, 구매 건수로는 약 23배 증가했다.

봉 감독의 또다른 작품인 '설국열차'의 매출은 전주 대비 32배, '괴물'도 12배 증가했다. 무료 개봉한 '살인의 추억'과 '마더'의 시청 건수도 각각 7배, 12배 늘어났다.

LG헬로비전은 헬로TV 내 기생충 VOD 시청이 전월 일 평균 대비 11배 증가했으며, 봉 감독의 전작은 물론 아카데미상 수상작 시청도 함께 증가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의 작품인 '설국열차'의 VOD 구매는 약 9.1배, 무료 제공 중인 '살인의 추억' 시청은 4.7배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11일부터 '아카데미 영광의 순간' 특집관을 마련했으며 '기생충' VOD를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신작과 오락 영화 위주였던 VOD 시장에서 웰메이드 영화가 흥행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10일 오스카상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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