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조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택지지구 아파트보다 기존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도심권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권 아파트는 택지지구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높은 만큼 가격 상승폭이 커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심권 아파트는 택지지구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웃돈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대연롯데캐슬(2015년 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6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된 5억4500만원(13층)에서 8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용소초등학교와 바로 맞닿아 있으며 부산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해 향파문학거리, CGV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는 구도심 단지로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시 강서구 명지지구에 위치한‘명지 대방노블랜드 오션뷰 1차(2016년 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월 4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된 4억35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가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는 대중교통과 상업시설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다소 미비한 인프라로 도심권 아파트에 비해 웃돈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도심권 아파트에 더 높은 웃돈이 붙는 것은 분양권 매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경기 의정부시 구도심에 위치한 탑석센트럴자이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5억원(5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4억1300만원에서 87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탑석센트럴자이는 도보 10분 거리에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이 있는 것을 비롯해 인근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위치해 있어 인프라가 뛰어나다.
반면 의정부시 고산지구에 위치한 의정부고산대방노블랜드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3억647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4300만원에서 2170만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고산동은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택지지구로 학교, 교통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웃돈이 붙다 보니 지난해 청약시장에서 도심권 아파트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누렸다. 작년 1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에서 분양한 대구빌리브스카이는 대구2호선 죽전역과 초역세권이며 구도심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로 134.96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 역시 서울의 주요 도심 지역에서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단지인 만큼 115.0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도심권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많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북구 덕천2-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포레나 부산 덕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36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4월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7층, 12개 동, 전용면적 36~84㎡, 총 133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46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3월 인천 부평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6~84㎡, 총 1409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837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반도건설은 4월 대구시 서구 평리3동 주택재건축을 통해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23~35층, 11개동, 전용 46~84㎡, 총 1678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권 아파트는 입주 후 바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만큼 분양시장에서 항상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입지에 따라 상승폭이 뚜렷하므로 우수한 도심권 입지를 갖춘 단지는 앞으로도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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