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데뷔 롯데리츠 거품 꺼졌나…고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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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20-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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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실적부진·저금리에 불안정한 대외환경 탓

  • 주가 오를수록 배당수익 낮아져…세제 혜택은 호재

서울 강남구 도곡로 롯데백화점 강남점 전경. [자료=롯데쇼핑 제공]

[데일리동방] 지난해 뜨거웠던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열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다. 유통업 불황으로 리츠사업 위험까지 부각돼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리츠는 전 거래일(종가 기준)보다 0.18% 하락한 5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리츠는 지난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였다. 특히 롯데리츠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30일 상장 첫날 공모가 5000원인 롯데리츠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장과 동시에 시총 1조원을 넘기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후 일주일 가량 오름세를 보였으나 11월 8일 최고가(6690원)을 찍은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7일에는 6000원선이 무너지면서 올해만 10%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8일 기준 95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안정한 대외환경 등 불안감과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나치게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던 리츠 시장 거품이 꺼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 지배순손실은 약 1조원이다. 1조3713억원 규모인 손상차손 영향이 컸다. 손상차손에는 리스회계에 따른 사용권 자산손상 9353억원이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적용한 리스회계기준 K-IFRS제1116호에 따라 비용 처리하던 운용리스가 자산과 부채로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주 내놓은 부실점포 200여곳 폐점 등 전례 없는 구조조정 계획도 영향을 끼쳤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84곳 점포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자산에 담을 예정이었다. 때문에 구조조정 발표는 롯데리츠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정리 점포가 대부분 임차 점포로 롯데리츠 편입 대상이 아니고, 연 5.6%가량인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했을 때 롯데리츠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리츠 주가가 떨어지는 핵심 원인은 배당수익률이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주식가격×100'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구조"라면서 "리츠가 높은 배당 수익으로 인기를 끈만큼 주가 상승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공모 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은 긍정적인 요소다. 5000만원 한도로 일정기간 이상 공모 리츠‧부동산 펀드 등에 투자해 생긴 배당소득에는 분리과세(세율 9%)를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이자‧배당 등 금융소득 일반 세율(14%)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불확실한 대외환경, 지속되는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이 부장되는 리츠가 아직은 매력적인 상품"이라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장 리츠에 대한 기관투자자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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